2008년 07월 20일
영화 놈놈놈 짧은 감상

어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봤다.
내가 자주 가는 영화관은 평소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인데, 주말인데다가 기대작이어서 그런지 밤 11시 반에 시작하는 데도 불구하고 좋은 좌석은 이미 다른 사람들 몫이었다.
영화는 한마디로 말해 아주 강렬했다.
영화를 보고난 뒤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스토리 상의 빈약함을 지적하는 평론가들의 글들이 보였다. '잘 짜여진 스토리가 액션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는 지적에는 물론 동의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 영화의 액션이나 화면은 그런 지적을 별 의미없게 만들 정도로 화려하고 압도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별 생각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블록버스터로 이 영화를 봤고 스토리는 그런 수준에서(혹은 내 수준에서는) 별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보는 동안 자주 느낀 것은 '이거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였다. 위험한 장면이 상당히 많아 보였다. 특히 오토바이를 타거나 빠른 속도로 말을 달리는 장면 같은 것은 낙마할 경우 크게 다칠 것 같은데, 제대로 길도 닦이지 않은 사막 한복판에서 찍는 사람이나 연기한 배우나 정말 목숨걸고 잘 찍었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기차 장면에서의 다양한 앵글이나 확실히 실제로 스턴트를 연기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들, 말이 그렇게 빠른 동물인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추격장면 등등 감탄할 만한 장면들이 많았다.
그리고 정우성... 인터넷에 보니 정우성의 캐릭터가 덜 부각되어 보인다고 하는데, 인물의 묘사라는 측면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화면 상으로는 정우성이 가장 화려하고 돋보였다고 본다. 송강호의 코믹 연기도 꽤나 웃겼고 이병헌의 악역 연기도 볼만하지만 정우성은 진짜 제대로 폼난다. 시장에서의 총격전도 그렇고 특히 후반부의 대규모 추격전 장면은 정말 정우성을 위한 영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멋있게 나온다.
밤늦게 본 영화인데도 전혀 졸립지 않았고 아주 시원시원했다. 관람료가 결코 아깝지 않았던, 간만에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 by | 2008/07/20 10:57 | 영화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