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08일
무한도전 여성의 날 특집 - 나름 의미있었음!
이글루에서 검색을 해 보니까 대부분 별로라는 평이 많아서 한번 써본다. 물론 이 글은 내 개인적인 관점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 정도는 다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뒷북이면 죄송.
어쨌든 나 역시 어제 방송은 초반 거성쇼가 꽤 산만했고 전체적으로 큰 웃음이 없어서 좀 아쉽긴 했지만, 좋게(다시말해 내 멋대로 오버해서 대충대충) 해석하면 나름의 의미가 있었던 방송이 아니었을까 한다.
내가 봤을 때 전체적으로 보면 앞부분의 거성쇼는 악마의 아들 거성 박명수와 소녀시대를 통해 성희롱을 패러디한 것 같고, 뒷부분은 길거리 설문조사를 통해 오늘날 여성에 관하여 우리사회에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본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해석한 어제의 무한도전은 이렇다.
타이트한 거성의 옷
내가 보기에 제작진에서 일부러 그런 옷을 입힌 것으로 보이는데, 방송용으로 순화하긴 했지만 아마도 바바리맨과 같은 노출행위에 대한 비유가 아니었을까 한다. 앞줄에 앉은 까닭에 바로 앞의 박명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몹시 부담스러워 하는 윤아와 태연..
개통조림에 관한 썰렁한 농담
거성은 거성쇼 초반에 뜬금없이 경험담이라며 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본인의 애드립이 아니라 계획된 것이라고 본다. 성희롱 중의 한가지가 바로 성적인 농담인데, 이것을 방송용으로 순화된 버전으로 만들어 패러디한 것 같다. 거성은 혼자 재밌다고 웃지만 소녀시대 멤버들은 듣고 경악한다. 특히 티파니의 그 표정이란 마치 '으악, 저질이야~'라고 하는 듯 했다.
거성의 윙크
이것도 애드립이 아니라 제작진의 의도된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느끼하게 쳐다본다고 모두 성희롱인지는 모르겠지만,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민망하거나 불쾌하게 여긴다면 그것도 문제가 아닐까 한다.
거성의 추태
소녀시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되자 뒤에 있던 거성은 슬금슬금 앞으로 나오면서 찝쩍대는 모습을 보여주고 소시 멤버들은 놀라 도망간다. 특히 마지막에 gee를 부를때 거성은 제시카의 뒤로 다가와서 어깨를 만지는 듯한 행동을 한다. 제시카는 기겁을 하고 비명을 지르다가 하이힐의 뒷굽으로 거성의 발을 찍는 의도하지 않은 응징(?)을 가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무한도전에서 이런 추태를 연기하기에 알맞는 사람은 낼모래 40에 악마의 아들인 거성 박명수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박명수씨 죄송) 다른 사람들이 이런 역을 맡았다면 아무래도 조금씩 어색했을 것 같다. 게다가 거성은 사회자를 맡아 권력을 가진 사람(=직장상사)의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었다. 추태남이라는 나쁜 이미지가 덧씌워진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박명수씨는 일종의 악역을 맡아 이것을 능청스럽게 연기해 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밴드 삼인방의 연주 불협화음이 귀에 많이 거슬렸고 유재석씨를 포함해 무도 멤버들의 목소리가 소녀시대에 비해 너무 커서 시끄러웠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가리고 탄 승합차
오버해석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소녀시대가 눈을 가리고 승합차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이상하게도 여성 인신매매가 연상되었다. 평소의 무한도전이라면 절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겠지만, 여성의 날 특집인데다가 어린 소녀들이 시커먼 차에 눈을 가리고 타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거기다가 무도 멤버들이 두 명이 한 팀으로 여자들을 나눠서 가진(?) 다음 어디론가 데려가는데 써니와 수영, 효연은 중간에 도망치다 붙잡히는 장면도 나왔다. 써니가 승합차의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어디가요, 우리?" 라고 말하는 장면은 웃기면서도 묘한 느낌이 들었다.
에어로빅과 여성의 몸
방송나간지 꽤 된 에어로빅 학원에 갑자기 찾아간 것도 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여성들이 원하는 것을 묻자 망설이지 않고 몸매라고 대답하는 에어로빅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스파르타식 훈련에 맞추느라 힘들어하는 태연이나 제시카의 모습은 제작진이 여성의 날 특집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여러 메세지들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이것이 정말 스스로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남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원하게 된 것인지와 같은 질문들 말이다. 물론 비만은 건강에도 나쁘고 보기에도 별로다. 나도 뚱뚱한 여자가 스타일리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쨌거나...
길거리 인터뷰와 아더왕의 답
대충 몇명 붙잡고 물어본 걸로 뭘 알 수 있겠느냐고 말들이 많지만, 나올만한 이야기는 왠만큼 나왔지 않았나 싶다. 관심, 사랑 등에 더해 어떤 아주머니는 자유와 구박당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했고, 재래시장 아주머니는 밤길의 안전을 말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취업에서의 차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막으로 잠깐 지나갔지만 여자라서 행복하다에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은 사람이 꽤 되며 그것도 나이가 많을 수록 그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도 보여줬다. 길거리 인터뷰의 마지막 쯤에 자막으로 나온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는것, 자신의 일에 대한 결정을 자신이 내리는 것"이라는 문구는 그런 점에서 인터뷰의 내용과 연결되는 것 같다. 여성이 원하는 것을 실현하려면 여성 자신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의 무언가가 조금은 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결론
전체적으로 빅 재미는 없었지만, 여성의 날이라는 주제에 맞추어 나름 뜻있게 구성되었다는게 내 생각이다. 특히 거성쇼의 경우 시청자들이 소녀시대의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을 보고 박명수의 행동이 환영받지 못할 추태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제작진의 의도는 반쯤은 전달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님 말고.
ps. 참고로 직장내 성희롱에 관해 인터넷 검색을 해 봤다.
http://gnlawhome.gwomen.net/main.php?oxid=18
여기가 유명한 곳인지는 모르겠는데 직장내 성희롱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적어 놓았다.
ⅰ. 육체적 행위
ㆍ입맞춤이나 포옹, 뒤에서 껴안기 등의 신체적 접촉 행위
ㆍ가슴, 엉덩이 등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행위
ㆍ안마나 애무를 강요하는 행위
ㆍ기타 추행 등
ⅱ. 언어적 행위
ㆍ음란한 농담을 하거나 음탕하고 상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행위(전화통화 포함)
ㆍ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를 하는 행위
ㆍ성적인 사실관계를 묻거나 성적인 내용의 정보를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행위
ㆍ성적인 관계를 강요하거나 회유하는 행위
ㆍ회식자리 등에서 무리하게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행위
ㆍ기타 성생활이나 사생활에 대하여 캐묻는 것, 성적으로 비꼬는 말을 하여 모 욕하는 것, 생리휴가를 사용함에 대하여 조롱하거나 비꼬는 것, 폭언과 욕설을 하는 것 등.
ⅲ. 시각적 행위
ㆍ음란한 사진 등을 보여주는 행위
ㆍ컴퓨터 상의 음란물을 보여주는 행위
# by | 2009/03/08 17:15 | TV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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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어제 방영된 무한도전에서 이 정도의
의미를 이끌어 내시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
굿!!
제 블로그에 처음 댓글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
뭔가를 발견했다는 생각으로 쓰긴 했지만, 막상 글을 올리고 나니 좀 오버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들만 모아서 연결하니까 이런 해석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컨셉이든 대본이든 형돈이를 너무 무시해서 눈도 좀 찌푸려 지기도 하고요. 야구도 무한도전도 시.망!!!
제가 봤을때에도, 제작진에게 뭔가 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게 어떤 것이든 별로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의견 감사합니다.